걸으며 생각한 것들
걸으며 생각한 것들 (8)
엄마와 같이 네발자전거에 붙였던 보조 바퀴를 떼고, 처음 두발자전거를 익힐 때였다. 엄마가 자전거 뒤쪽을 잡아주고, 나는 자전거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을 시작했다. ⠀ 두어 시간이 지나도 엄마와 나의 도전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뒤에선 자전거를 잡아주고, 앞에선 페달을 열심히 밟아보는데, 내가 잘 간다 싶을 때쯤 엄마가 손을 놓으면 난 얼마 안 가 넘어졌고, 계속 이 사이클이 반복되기만 했다. 해가 지면서 날은 슬슬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 때마침 복도식 아파트 같은 층에 살던, 나보다 몇 학년 위인 형이 실패를 반복하고 있던 우리의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00아, 두발자전거 탈 줄 아니? 얘 자전거 타는 것 좀 가르쳐줄 수 있을까?" 엄마도 슬슬 지쳐가고 있었는지 마지막이라는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