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얼굴 모를 친구에게)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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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2. 02:20

당시 나의 클럽하우스 프로필 사진 © 영화 ⌜암살⌟

00님! 지난번 클하에서 인간관계의 주머니가 너무 많고, 그 주머니 하나하나마다 전심을 다 하는 성격인 게 고민이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그때 좋은 답을 드리지 못했던 것도 같고, 저한테도 공감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서 하루 더 혼자서 생각해봤는데요.

음... 단순히 주머니의 개수를 줄이거나 없앤다거나, 각각의 주머니에 들이는 진심을 줄이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그런 성격을 한 번에 바꾸시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여전히 들어요. (00님이 00님인 이유이기도 할 것 같고요.)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한 주머니보다 큰) 나를 위한 주머니가 따로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고, 그 주머니를 먼저 가득 채워주는 걸 해보시면 어떨까 싶었어요. 나를 위한 주머니부터 두둑한 상태라면 내 마음에도 좀 더 여유가 생길 거고, 그런 여유가 있으면 타인을 위한 주머니를 채울 힘도 더 생기지 않을까요?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처럼요.

이왕 생각 정리해본 거 슬쩍 공유해 드려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가볍게 듣고 적당히 흘려보내셔도 좋구요. 즐거운 대화 나눌 수 있어 다시 한번 감사했어요. 설 연휴 잘 보내세요-!

... 괜히 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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