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L
[몸과 마음이 무거워도]
한 친구와 하얗게 눈 덮인 한라산을 정상까지 등반했던 게 벌써 5년 전이다. 회사 생활을 핑계로 몸 건강의 관리가 그간 소홀했던 걸까. 5년 전에 비해 내 몸은 무거워져 있었고, 그 때문인지 다시 산을 오르면서 속도나 지구력이 낮아진 게 확실히 느껴졌다. 결국 등반을 해내긴 했다. 물론 같이 갔던 친구들로부터 약간 뒤처지긴 했지만, 무거워진 내 속도를 인정하고 적잖이 쉬어가면서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백록담에 닿긴 하더라. (xx 힘들긴 했지만...) '조금 느려도 괜찮다.' 무엇보다 이 생각을 무수히 반복했다. 그 덕분에 무리하지 않고 끝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 같고, 5년 전에는 눈에 덮여서 보지 못했던 한라산 곳곳의 아름다운 모습들까지도 보고 만지며 느낄 수 있었다. ⠀ 만약 내 속도에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