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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라면이다.]

라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다. ⠀ 하지만 우리 인생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맛을 마다하고, 나는 왜 더 맛있는 라면이 아닌지, 왜 불닭볶음면처럼 인기 많은 라면이 될 수 없는 건지 원망하고 자책할 때가 있다. ⠀ 그럴 때 라면을 위로하는 방법이 있다. ⠀ 냉장고에 남아있던 갖은 식재료와 조미료를 기호나 유행에 가깝게 넣어보는 것이다. 흔히들 넣어 먹는 계란만으로도 충분히 포만감은 늘 것이고, 조금 더 정성을 기울여 파기름을 내거나 해산물을 손질해 넣으면 향미가 풍부한 라면으로 거듭날 수가 있다. ⠀ 다만, 너무 많은 욕심 때문에 이것저것 재료들을 죄다 섞어 라면을 끓인다면, 아무리 최고급 식재료를 넣었대도 그만큼의 기대감을 채울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린 그저 저마다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재료..

2021.02.18 게시됨

(부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얼굴 모를 친구에게)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녹색의 사랑과 평화/무제 시리즈

(부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얼굴 모를 친구에게)

00님! 지난번 클하에서 인간관계의 주머니가 너무 많고, 그 주머니 하나하나마다 전심을 다 하는 성격인 게 고민이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그때 좋은 답을 드리지 못했던 것도 같고, 저한테도 공감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서 하루 더 혼자서 생각해봤는데요. ⠀ 음... 단순히 주머니의 개수를 줄이거나 없앤다거나, 각각의 주머니에 들이는 진심을 줄이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그런 성격을 한 번에 바꾸시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여전히 들어요. (00님이 00님인 이유이기도 할 것 같고요.) ⠀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한 주머니보다 큰) 나를 위한 주머니가 따로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고, 그 주머니를 먼저 가득 채워주는 걸 해보시면 어떨까 싶었어요. 나를 위한 주머니부터 두둑한 상태라면 내 마음에도 좀 더 여유..

2021.02.12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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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생각한 것들

걸으며 생각한 것들 (2)

얼마 전, 픽사(@pixar)의 공식 SNS 채널에 재밌는 이미지가 하나 올라왔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소울⌟의 주인공 Joe가 오선지에 적어낸, 라는 제목의 이미지였다. (아마 영화가 끝난 시점 이후에 Joe가 혼자서 작성한 거겠지?) 영어로 되어 있긴 한데, 호다닥 번역해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더라. ⠀ -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자. - 제자인 Connie가 트롬본을 계속 연습할 수 있도록 돕자. - 맨홀을 조심하자. (ㅋㅋㅋㅋ) - 지하철에서 버스킹하는 뮤지션들에게 팁을 주자. - "재징!"을 연습하자. - 바버샵의 Dez에게 삶에 관한 질문을 더 많이 하자! - 피자를 더 많이 먹자. -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즐기자!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하고 난 Joe였기에, 새해 다짐이 '꿈..

2021.02.09 게시됨

(부제: 한강의 카약과 무인양품 알람시계)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녹색의 사랑과 평화/무제 시리즈

(부제: 한강의 카약과 무인양품 알람시계)

1. 광화문 근처에서 오늘의 마지막 일과가 끝나면서 조금 이른 퇴근이 시작되었다. 자연스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다가 문득 어제 들렀던 한강이 다시 생각났다. 나도 모르게 망설임 하나 없이 '해지는 한강녘을 바라보고 싶다'라는 생각만으로 원래의 궤도를 벗어나 가장 가까운 쪽의 한강으로 향했다. ⠀ 2. 만 보도 채울 겸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걸었다. 걷다 보니 카약을 타며 강물의 흐름 위에서 유영하는 한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나도 한강 곁을 걷기만 할 게 아니라 언젠간 저 남자처럼 한강 위에 몸을 맡기고 같이 흘러보고 싶어졌다. ⠀ 3. 한강 구경이 끝난 뒤에는 뒤늦은 새해 다짐을 지키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사러 집과 가장 가까운 무인양품(MUJI, @mujikr) 매장에 들렀다. 오늘 사려..

2021.02.02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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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생각한 것들

걸으며 생각한 것들 (1)

1월의 마지막 날, 한강 걷기에 나섰다. 걷는 건 내가 가장 애정하는 취미이자, 켜켜이 쌓여만 있던 생각들을 정돈하고 다듬기에 매우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요즘 난 매일 걷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걸으며 생각한 것들로 남은 하루를 채우곤 한다. 얼마 전, 친구들과의 채팅방엔 뜬금없이 질문이 하나 올라왔다.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행복하게 돈도 벌까?" ⠀ 명확한 답을 바라고 올린 것 같진 않아 보였지만,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질문이었다. 사실은 나도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은연중에 항상 찾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나도 이 질문에 숟가락을 얹어 친구들에게 되물었다. "너네는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 우린 심리학에서 내린 행복의 정의부터 '행복'이라는 제목의 노래, 최근에 각자 행복을 느낀 순간..

2021.01.31 게시됨